중학생 한 명의 멘토로서 느끼는 점
저희 학교에서는 올해 초부터 진전중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준이라는 중학교 1학년 친구의 멘토가 되어 매주 수요일마다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멘토링을 시작했을 때, ‘등식의 성질’을 궁금해 하더라구요. 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더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 나누어도 등호는 성립한다는 부분이지요. 설명하는 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아직 등식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데 제가 너무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는 생각에 ‘아차!’ 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가르쳐주는 것에 있어 적절한 ‘비유’ 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때 저는 교사가 꿈인 적이 있어, 친구들이나 동생이 물어보는 점을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하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설명해주는 것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멘토라는 사람은 단순히 공부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진학이나 학교 생활 등에 있서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해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같이 공부를 하다 보면 저희 학교에 대한 궁금증이라거나, 여타 다른 질문거리가 생깁니다. 제가 중학교 때 느꼈던 궁금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최선을 다해서 답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제가 해주는 조언들 중에는 아직 저도 실천하고 있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를 해주면서 ‘이때까지의 내 모습으로 볼 때 내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학고 입학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 저는 무엇보다도 수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수학을 그리 많이 공부하지도, 잘 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과학이 좋아서 과학에 매달렸고, 이건 지금 와서 많이 후회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학을 비롯한 다른 과목 공부에 있어서도 수학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있거든요. 무튼 이런 식으로 멘토링을 통해서 제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경남과학고라는 좋은 학교에 입학해서 수준 높은 공부 뿐만 아니라 멘토링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과제연구 활동 등을 하면서 이렇게 제 자신을 하나 하나 알아가다 보면, 사실 해서 뿌듯한 점보다도 안 해서 후회되는 점이 참 많습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저를 압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고민해봐야 뭐하겠습니까. 늦었다면 늦은 시간이지만,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고등학교 입학 후에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제가 했던 고민과 후회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멘토님들을 만나보지 않았다면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렇게 멘토링을 하게 된 것도, 여러 멘토님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도 누군가의 멘토로서 도와주고 싶다’ 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때까지 저에게 소중한 지혜를 나눠주신 멘토님들께 감사드리고, 미래에 제 멘티도 멘토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